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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송파·서초·용산·마포 등서 3200만~6300만원 낮아져… 공시가>실거래 역전 저가 연립주택은 조정 없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예상안보다 하향된 곳은 서울의 고가 아파트인 경우가 많았다. 마포구의 한 아파트는 9억원 이하로 조정되며 종합부동산세를 피하게 됐다. 반면 하향이 필요해 보였던 저가 공동주택은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1일 국토교통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용산 등에 소재한 아파트 공시가격이 지난 3월 중순 발표된 예정안 보다 3000만~6000여만원 이상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1.75㎡의 올해 공시가격은 12억6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공시가격 예정안에는 12억9600만원이었지만 3200만원 낮아졌다. 지난 26일 KB부동산 시세 기준 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8억2500만원이다.
마포구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97㎡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초 국토부가 발표한 예정안에선 공시가격이 9억400만원이었다. 1주택자 종부세 부과 기준 9억원을 넘었으나 조정가격은 8억7200만원로 낮춰졌다.
서초구 서초현대아파트 전용 53.01㎡도 공시가격이 5100만원 인하됐다. 예정안 5억91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조정됐다. 같은 단지 같은 층에 있는 큰 평형 아파트보다 비싸 논란이 일던 곳이다. 이 단지 전용 59.40㎡는 예정가격과 같은 5억7900만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작은 평형의 공시가격이 큰 평형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떤 용산구 용산아크로타워도 공시가격이 대거 변경됐다. 이 단지 전용 84.97㎡는 6억8500만원에서 6억2200만원으로 6300만원 낮아졌다. 같은 평형 다른 동의 공시가격도 6억4800만원에서 6억100만원으로 4700만원 하향됐다. 전용 126.30㎡는 6억8100만원에서 7억700만원으로 오히려 2600만원 올랐다.
공시가격이 실거래가 보다 높았던 저가 연립·다세대주택은 조정되지 않았다. 강동구 천호동 재니아천호 전용 17.16㎡는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가 9000만원, 올해 공시가격은 9200만원이다. 시세반영률(현실화율, 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이 102%로 국토부가 밝힌 평균 현실화율 68%를 훨씬 웃돌지만 공시가격은 예정안대로 확정됐다.
소유주가 하향 의견을 제출한 강동구 목화아트빌라 전용 36.48㎡도 공시가격도 예정안 가격인 1억33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곳은 집주인이 시세반영률이 평균보다 10%P(포인트)나 높다며 조정 의견을 제출했던 곳이었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의견제출 내용이 합리적이라 판단될 때, 오류가 발견된 경우에 공시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공시가격 산정 때 내부 기초자료나 시세분석, 구체적 산정 내역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밀한 분석과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전문적 판단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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