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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값 4주 연속 오름세…“급매물 거래로 상승세 예단 쉽지 않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진 반면, 재건축 시장은 0.09%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달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단지 일부에서만 반짝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상황을 재반등의 전조증상인 바닥다지기로 해석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재건축은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진 반면, 재건축 시장은 0.09%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가격도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서울은 전월(-0.08%) 대비 하락폭이 줄어들어 보합(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공인중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개월 후 집값 전망에서는 전월(81.11)보다 나은 83.61을 기록했다. 서울은 9·13부동산대책 이후 7개월 만에 반등한 81.4를 나타냈다. 매매전망지수는 100을 기점으로 이하는 하락을, 초과는 상승을 전망하는 수치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오르면서 바닥론은 꿈틀거리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 등에서 시장 바닥 심리가 확산되며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9·13대책 이후 가격 하락이 컸던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 소진만으로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정부의 다양한 수요 억제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래량 자체도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적다”며 “무엇보다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상승 동력이 크지 않고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하는 등 변수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도 “서울의 3개월 후 매매전망지수가 반등했으나, 집값 하락폭이 둔화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라며 “전국적으로 올 들어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기미가 없는데다 매수세가 약화되고 이사철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탓에 상승 보다는 하락 전망이 우세하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데일리안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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