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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서울 분양권 거래량 평균 100건 정도, 지난해보다 1.5배 늘어
대출 필요 없는 현금 보유 수요자들 새 아파트 선호도는 여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절벽으로 불릴만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도 분양권 거래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서울 일반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거래절벽’인 가운데도, 새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실제 최근 서울 내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1.5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일부 지역은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지마자 수십건이 동시다발적으로 계약됐고, 이미 수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아파트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금 보유력이 높은 주택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 분양권 급매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청약에서 불던 줍줍 현상이 청약제도 개편 예고 등으로 힘들어지자, 틈새시장인 분양권 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부동산 업계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절벽으로 불릴만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도 분양권 거래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부동산포털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1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93건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130건을 기록한 뒤 3개월 동안 평균 100건 정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 이는 지난해 4월 82건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이달 현재(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34건으로 일평균 3건 정도 거래되고 있고, 지난해 5월은 56건과 비교하면 올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아파트가 등장한 동대문구는 지난 3월 12건에서 지난달 20건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동대문구에서 지난 3월 분양권이 거래된 아파트는 답십리 파크자이, 휘경 SK VIEW 등이다. 아파트 외에도 보광타워 답십리 도시형생활주택과 한양아이클래스 오피스텔 등의 분양권도 거래가 이뤄졌다.
동작구 역시 올해 총 116건 정도의 분양권 거래됐는데, 이는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셈이다. 동작구에서는 보라매자이 아파트 분양권만 112건이 거래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올초만해도 분양권 거래가 많은 곳은 동대문구와 동작구 등 일부지역에 국한됐지만, 현금 부자들 사이에선 강남권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권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눈에 띄는 점은 한동안 거래가 없었던 강남권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강남구에서 9건, 송파구 11건 등 고가 아파트가 몰린 곳들도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남구 래미안 블래스티지의 경우 지난 2월 27일 입주를 시작했는데, 입주 전후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2월의 경우 전용면적 99㎡의 분양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시세보다 10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거래된 이 아파트의 분양권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프리미엄이 하락해 거래됐다. 실제 이 아파트 전용 59.88㎡(4층)의 경우 지난해 8월 16억3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3층)가 13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일부 분양권 소유자들이 프리미엄을 낮춰 분양권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금 보유량이 많고, 새집 선호도가 높은 수요자들이 빠르게 분양권 급매물을 사들이고 있다”며 “입주 시기가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매물을 찾는 매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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