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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 규제 강화...오피스텔 풍선효과 누릴까
청약통장 필요 없는 오피스텔, 가점 낮은 실수요자·투자자 관심
정부가 아파트 청약제도를 강화화면서 1순위 자격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에 몰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상대적으로 규제의 제약이 적어 갈 곳 잃은 수요자들이 실거주 혹은 투자목적으로 알짜 오피스텔 청약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1순위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1주택 세대주로 한정되며, 과거 5년 이내 청약 당첨 기록이 없어야 한다. 더욱이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공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최소 1순위 청약 자격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청약통장과 가점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살펴보면, 롯데건설이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공급한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당첨 가점 평균은 64.80점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그랑자이’의 당첨가점 평균도 51.2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해서는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에 청약통장 기간이 4~5년(6점)이면서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둔 세대주(20점) 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점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1인가구 등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투기과열지구 내 신규 청약단지의 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80%에서 전체 공급 물량의 5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런 제도 개선에 나선 이유는 이른바 ‘줍줍 현상’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예비당첨 역시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틈새상품인 오피스텔이 주목 받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 없이도 접수가 가능하고, 청약 시 주택 숫자 산입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다주택자 규제를 피할 수 있어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다른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해서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자신의 청약 가점이 낮은 경우 무작정 새 아파트에 청약하기 보단 지역별로 공급 평형과 미래가치가 우수한 입지를 고려해 알짜 오피스텔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입지나 개발호재가 풍부한 곳은 주거용뿐 아니라 1.5룸 등 소형 오피스텔도 적잖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KB부동산 시세 분석 결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의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2017년 5월 입주) 전용 42㎡의 현재 시세는 약 6억원으로 분양가(4억 5520만원)대비 1억5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또 ‘용산 푸르지오 써밋’(2017년 8월 입주) 전용 29㎡의 분양가는 3억39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약 1억원 오른 4억3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신규 오피스텔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청약을 받은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는 1122실 모집에 1만3841건이 접수되며 평균 1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효성이 지난 4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오피스텔은 평균 40.5대 1의 경쟁률로 전실이 빠르게 계약이 마무리됐으며, 현재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새 아파트 청약 시 엄격한 청약 조건을 시행하면서 이에 영향이 없는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에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실거주로도 선호되고 있는 추세이며, 입지가 좋거나 개발호재가 풍부한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설명했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오는 7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에 ‘브라이튼 여의도’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중 1개동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29~59㎡ 총 849실 규모다. 이 단지는 금융사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에 위치해 있어 금융 종사자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이와 함께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더블 역세권 입지인데다 파크원 판매시설에 영업면적 8만 9100㎡, 서울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계획으로 쇼핑부터 외식, 문화시설까지 가까이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등 주거 편의성이 좋다.
대림산업은 6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1-22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과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과천시 최초의 브랜드 대단지 오피스텔로 지하 7층~지상 28층, 1개동, 전용면적 25~82㎡, 총 549실로 구성된다. 지상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돼 단지 내에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 제한 및 당첨자 관리 규제를 받지 않아 청약 자격이 자유로우며 투기과열지구내에서 중도금 전액 대출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롯데건설은 6월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309-1 일대에서 ‘리버뷰 나루 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1개동, 전용면적 63~82㎡, 총 113실로 구성된다. 호텔을 포함한 복합건축물로, 20층부터 22층에는 호텔 부대시설인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스카이라운지에서 레스토랑, 연회장, 피트니스, 사우나, 바, 인피니티풀 등도 이용 가능해, 입주민들은 풍성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GS건설은 6월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2·C3블록에서 ‘성남고등자이’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을 동시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4층 11개 동이며, 아파트 전용면적 84㎡ 36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2~52㎡ 363실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고등지구 주변 분당, 강남으로 연결된 다양한 교통편을 통해 분당권 및 강남권 생활편의시설 또한 쉽게 이용 가능하다.
데일리안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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