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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자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7개월 만에 교체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는 8월 예고된 개각 때 국토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설에 불과함에도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는 이유는 김 전 실장이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부동산 규제 대책의 끝판왕격인 8·31 대책을 내놨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30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를 주도한 강력한 9·13 대책과 8·2 대책을 포함해 8개의 규제 대책을 설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 전 실장의 국토부 장관 기용설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이 국토부 장관에 기용되면 김현미 현 국토부 장관보다 더 강력한 규제 대책으로 집값 잡기에 올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가 판자촌 철거민 운동가로 활동하다 주택 문제에 이력을 떴기 때문에 현 정부의 마지막 규제 카드로 꼽히는 재건축 연한 강화를 꺼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김 전 실장이 국토부 장관에 기용되면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이 설계한 9·13 대책 약발이 최근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강남을 비롯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서울 전역에 걸쳐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규제의 역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회원 70만명을 보유한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김 전 실장이 국토부 장관이 된다면 역사상 다시는 경험 못할 서울 대폭발 상승장을 경험해볼 것"이라며 "제발 국토부 장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카페의 또다른 회원은 "아직 집값 폭등의 최대 호재가 하나 남았다"면서 "뭐니뭐니해도 김수현"이라고 꼽았다. 그는 "김 전 실장이 국토부 장관이 된다면 규제로 집값이 주춤하다가 또 올라갈 것"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전 실장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핵심인 집값 안정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국토부 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에게 "당분간 쉬고 싶다. 학교로 돌아가 강의를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 실장이 8월 개각 때 국토부 장관에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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