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
서울 아파트값 지난주 0.02% 상승하며 34주만에 반등, 거래량도 증가세
강남권 재건축 시세 이끌며, 강북권 주요 지역에 영향
정부의 규제로 약세를 이어오던 서울 주택가역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강북 주요 지역으로 옮겨 붙으면서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34주 만에 상승했고, 지난해 9·13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택 매매 거래량이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5월 말 공시가 확정 등을 앞두고 지난 2~4월 사이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과 규제의 약발이 끝물을 타고 있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로 약세를 이어오던 서울 주택가역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아파트값 변동률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2%를 기록하며 34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송파구도 보합세(0.0%)로 돌아섰으며 비강남권 중 보합단지도 10개 구까지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은 ▲강남(0.14%) ▲강동(0.08%) ▲중랑(0.07%) ▲관악(0.06%) ▲중구(0.06%) ▲노원(0.04%) 순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지난해 11월 둘째 주(-0.01%)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 반등 조짐은 재건축 단지가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19% 올라 전주(0.1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9층)는 지난달 17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올해 가장 저점으로 거래됐던 지난 3월 15억8000만원과 비교해 1억3000만원이 회복한 것이다.
인근 한보미도맨션 1·2차도 지난주 면적대별로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51㎡는 지난 4월 18억9800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이는 같은 크기와 같은 층에 위치한 아파트가 지난해 8월 19억6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최고가인 셈이다.
이런 강남 집값 회복세는 마·용·성 지역으로 퍼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6.7로 2주연속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전화했고, 용산구 108.4, 마포구 108.2로 역시 하락세가 맘췄다.
서울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거래량에서 감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주택 매매 거래량은 807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인 4월(6924건) 대비 1153건(16.7%) 늘었다. 지난해 9월 1만 9228가구를 기록했던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9·13대책의 영향으로 올 2월 4552건까지 줄었다가 3월(5633가구) 이후 3개월 연속 거래량이 늘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 4구도 지난해 9월 3336건에서 올 2월 633건으로 거래량이 5분의1 토막이 났지만, 3월(887가구)부터 반등해 지난달에는 1400건이나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초만 해도 거래가 거의 없다가 지난 4월 급매물로 나온 물건이 거래되면서 아주 급한 급매물은 소화됐다”며 “금융이자와 공시가 상승 등 보유세 부담으로 내놓은 물건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조심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주택시장이 불안전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일부 지표의 상승으로 전체 시장을 해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규제에 적응한 수요자들과 일부 현금 부자들이 급매를 매수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적으로 조정되고 있어 최근 반짝 상승세는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