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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꿈틀대자 ‘미끼’ 급증 불구 소비자 대부분은 안오를것 예상
강남 재건축 단지 등의 반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멈추자 한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허위매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다수 주택 소비자들은 여전히 하반기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최소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접수된 올해 2분기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건수는 2만396건으로 1분기 대비(1만7195건) 대비 18.6% 늘어났다. 5월까지 6000건대였던 신고가 6월 7430건으로 1000건 가까이 늘어났고, 서울이 2분기 신고의 절반 수준인 9455건을 차지했다.
허위 매물 기승은 급매물 소화와 함께 부동산 시세가 꿈틀거리자 시중 중개업소 등이 온라인상에 ‘미끼 매물’을 남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이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상황에서 매수 문의가 늘어나자 업체들이 미끼 매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반응과 주택 소비자들의 온도차는 크다. 이날 부동산114가 공개한 ‘2019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3%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 또는 상승 응답에 비해 보합 전망이 많은 것은 상승 전환을 노리는 시장 분위기,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상승반전 변수와 정부 규제 등 하락 변수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매가격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은 각각 26.2%, 25.6%로 팽팽하게 맞섰다. 상승 변수로는 ‘서울 재건축 등 국지적 아파트가격 상승’을 지목한 응답자가 약 31%로 가장 많았다. 하락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불투명’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 ‘입주물량 증가’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침체 계속’ 등이 두루 꼽혔다. 전반적으로 보합 또는 하락을 예측하는 응답이 다수였다는 점은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 지난 2년간 급격히 오른 집값에 비해 현재 가격조정 정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반기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소비자 10명 가운데 3명이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32.8%)라고 응답했다. 정부는 대출부터 세금까지 전방위적으로 규제한 9·13 대책에 이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하면서 서울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시장 수요를 억눌러 왔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매수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반등 기미로 나타나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또 다른 규제 카드 가능성을 시사하며 즉각 맞불을 놨다.
대외 경제 여건과 부동산 시장 규제 지속 여부, 3기 신도시 등 공급 확대 정책 등도 주요한 시장 변수로 주목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공급 희소성을 이유로 주택 매입을 서두르는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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