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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분양도 1만794가구로 54.2%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공급 물량 증가는 집값 안정세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가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억제하고 있어 지금의 공급 물량만으로는 집값 안정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아파트 준공(입주) 물량은 1만607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급증했다. 2014~2018년 5년간 1~5월 평균치와 비교해도 올해 준공 아파트가 27.7% 늘었다.
반면 지방의 경우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8만4980가구로 지난해보다 17.6% 줄었다. 다만 5년 평균치보다는 15.1% 증가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기는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39.7%, 3.9% 감소했다. 그러나 지방과 마찬가지로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각각 72.5%, 90.6% 올해 입주가 크게 늘었다.
서울의 올해 공동주택 분양 실적도 1만794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54.2% 많아졌다. 5년 평균 실적과 비교하면 올해 분양 물량이 3.2% 소폭 늘었다. 반면 수도권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10.9%, 5년 평균치보다 10.0% 감소한 5만7016가구를 나타냈다. 지방 역시 지난해보다 4.7%, 5년 평균보다 22.5% 줄어든 5만3516가구에 그쳤다.
올해 서울 아파트 인허가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117.9% 급증한 2만1600가구를 기록했다. 최근 5년 평균치 대비로도 82.1% 늘어난 물량이다.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수도권 전체로도 지난해보다 25.8%, 5년 평균보다 27.2% 증가한 8만1625가구를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보다 26.0%, 5년 평균보다 34.1% 감소한 5만5613가구에 머물렀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착공한 서울 아파트는 1만249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줄었다. 다만 5년 평균치보다는 29.7% 늘었다. 수도권 전체로는 올해 착공 물량이 지난해보다 22.6% 감소한 5만8961가구였다.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5년 평균보다는 5.0% 늘어난 규모다. 반면 지방의 경우 올해 아파트 착공 실적이 4만7637가구로 지난해보다 19.8%, 5년 평균보다 31.2% 모두 줄었다.
정부는 올 한해 동안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4만5000가구로 지난해(4만4000가구)보다 1000가구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4만1000가구로 줄었다가 2021년 4만3000가구, 2022년 4만3000가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2013~2017년 5년 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3만2000가구)과 비교하면 1만가구 이상 많은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공급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 내 정비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506개 단지가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돼 이 중 98개 단지가 착공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및 재건축부담금 등으로 정비사업을 억제하는 게 집값 안정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불패 인식이 여전한데,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정부가 강남 재건축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자체가 강남 재건축에 대한 투자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 방향을 설정할 때 보다 세밀하게 관련 변수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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