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
40%이상 늘려 年 2만5000채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임대주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지원을 포함한 임대주택 공급 규모를 현재보다 40% 이상 늘어난 연 2만5000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대통령’이라는 제왕적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시장은 4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 시장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민에게 주거 불안이 삶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재 서울에서 한 해에 5만 쌍이 결혼하면 1만7000쌍 정도에게 임대주택 지원이 돌아가는데 이를 2만5000쌍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직접 공급뿐만 아니라 전세보증금 지원,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 금융 지원까지 합친 수치다.
또 “자산이나 소득 때문에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를 빼고는 모두 제공하겠다”고 밝혀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 기준(현재 부부 합산 연소득 8000만 원)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박 시장의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 시장은 ‘대선 주자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하다 “굳이 뽑자면 ‘나 자신’”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용어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출마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세상이 어지러우니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도 없는 건 아니다”면서도 “21세기는 리더 한 사람이 모든 걸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 국민 개개인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부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