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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계획도 / 서울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영동대로 지하 개발을 위한 본 공사 입찰을 앞두고 서울시가 건설사를 대상으로 흥행몰이에 나섰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국가철도사업이자 서울시가 도심 내 추진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인 탓에 건설사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입찰은 8월에 시작돼 11월말 마감되는 것으로 잠정 확정됐다. 이르면 연내 구간별 시공사도 가려질 예정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 10곳과 중견 건설사 6곳의 사업부 임원들을 불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르면 다음달 시작할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에 맞춰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세부 사업안을 전하는 시간도 이어졌다는 게 이날 참석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의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630m 구간에 추진 중인 영동대로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정부의 승인 절차가 끝나 착공이 확정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위례~신사 경전철), 지하철(2·9호선) 및 버스·택시 환승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상광장 밑 지하 1~3층에 버스·택시 정류장과 공공·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지하 4층에는 GTX 승강장, 5층에는 위례~신사선 역무시설이 건립된다.
당초 기본설계 입찰은 연초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경제성이 부족한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노선 선로를 제외하고 재설계하는 작업이 추가되며 발주가 늦어졌다.
총 16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이르면 8월 입찰이 시작될 예정으로 11월29일까지는 접수를 마쳐달라고 독려했다. 서울시가 개발 사업에 앞서 건설사를 비공개로 불러 사업설명회를 진행한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바로 옆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착공이 연말로 잡혀 광역복합환승센터 공사 역시 더 이상 미루기가 쉽지 않은 점이 반영됐다. 실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GBC와 바로 연결된다. 이런 탓에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철도공단, 현대차그룹, 서울교통공사 등과 함께 관계기관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GBC와 환승센터의 연결구 및 설계를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서울시가 도심 내 추진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0대 대형사 외 호반건설, 쌍용건설, 두산건설, 계룡건설, 한라건설, 한신공영 등 중견사 6곳까지 설명회에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구간의 경우 대형사가 우위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구간별 사업성을 살피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구간별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탓에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봉은사역 환승구간과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1공구의 경우 일부 건설사는 이미 입찰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고 GBC와 연계되는 구간인 2공구는 현대건설의 참여가 유력하다. 이밖에 위례신사선과 복합환승센터의 연계 구간인 3공구, 복합환승센터와 삼성역 확장, 철도본선 공사가 포함된 4공구는 대형사 외 중견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계획된 만큼 토목·건축·설비·예술이 어우러진 복합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 단계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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