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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황 개선·하락 반작용"
3월부터 4개월째 상승세 유지
지난해 하락폭 톱5 지역 중
올들어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
지방 집값 장기 상승 기대도
[서울경제]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추락한 곳은 경상남도 거제시다. 지역 산업 침체와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매가가 무려 20% 이상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소폭 상승하면서 바닥에서 탈출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5개 도시 중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거제가 유일하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하락한 거제시의 아파트값(-20.24%)은 올 들어 6월까지 0.31% 올라 상승 전환했다. 올 1~2월까지만 해도 하락세이던 거제시 아파트값은 올 3월 0.29%, 4월 0.37%, 5월 0.17%, 6월 0.19% 등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하락 폭이 컸던 지방 도시 5곳 중에서 거제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가 11.19% 떨어진 충주시는 올 1~6월 -5.6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7% 변동률을 기록한 경주시 아파트값은 올해 5.10% 하락했고, 울산시와 창원시도 각각 올 들어 3.87%, 2.82% 하락하면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일단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제 아파트 값이 오른 가장 큰 이유로 그동안 너무 많이 내린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본다. 조선업황이 다소 회복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최근 거제시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많이 이뤄졌는데 1척 수주만 해도 1,000명~5,0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보면 된다”면서 “100만 인구가 넘는 창원, 울산 등과 달리 거제는 인구가 수 십만 명에 불과한 만큼 호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제시에선 실거래가 상승도 소속 이뤄지고 있다. 수월동 거제자이 전용 114㎡는 이달 3억 5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거래가인 2억 9,000만원(11층)에 비해 반년 만에 1,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상동동 힐스테이트거제 전용 109㎡는 지난 6월 3억 300만원(24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거래가인 2억 9,350만원(25층)보다 950만원 올랐다.
물론 거제시 부동산 시장이 아직 바닥을 확실히 다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거래가 아직 많지 않은 데다 지역 경기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서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지방 집값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소장은 “수도권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가 부산에서 시작해 경남, 대구 등까지 퍼지면서 지방 집값이 2015년경까지 많이 올랐다”면서 “그러나 최근 2년간은 조정을 받아온 만큼 2021년경부터는 다시 새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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