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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 입주물량 75%↑, 전세공급 늘어날 전망
로또 아파트 기대감에 전세대기수요 늘어날 수도
서울의올해 하반기입주예정인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이달부터 서울 지역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상승세로 돌아선 전세시장을 다시 안정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국토교통부의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이달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540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5년 평균치인 9000가구보다 74.5%나 많고, 입주물량이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1만1000가구)보다도 37.7% 많은 수준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역대급인 4만2800여가구로 집계됐는데, 이 중 53%인 2만2577가구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늘어난 입주물량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전세시장을 다시 안정시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1만가구에 육박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필두로 입주물량이 대거 공급되자, 덩달아 전세물량이 늘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10월 말부터 올 6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새 아파트는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투자 목적이거나 잔금 마련이 어려울 경우 세를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후 6월부터 학군수요 등 전세시장 성수기가 시작돼 전세수요는 늘어난 반면, 7월 입주물량이 1000가구에 못 미치는 등 전세 공급이 줄자 전셋값은 7월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라 4주 연속 상승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하반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다시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을 권역별로 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진한 동남권이 1만1436가구로 가장 많다. 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 등이 있는 동북권이 4714가구, 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가 속한 서북권은 6427가구, 관악구·영등포구·강서구 등이 위치한 서남권 2222가구 순이다. 종로구·중구·용산구가 속한 도심권은 341가구로 가장 적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등으로 전세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가 민간택지로 확대 시행되면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에 청약을 기다리면서 전세를 연장하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리가 낮아지면 집주인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입주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은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청약 대기 수요 증가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금리 인하에 따른 전세물량 감소 등의 상방 요소가 있어 전셋값이 예전처럼 하락세로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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