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묵은 서울 성북구 일대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서울 도심과 가깝지만, 개발 호재가 적었던 성북구에서 주택정비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재개발 열기가 부동산 시장 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청은 지난 13일 ‘보문5구역 주택 재개발정비사업’과 ‘안암 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각각 고시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시청·구청을 상대로 받아야 하는 마지막 인가 절차다.
이제 관청 허가가 필요없는 이주와 철거 등을 거쳐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보문 5구역 재개발은 성북구 보문동1가 196-11번지 일대 1만 674㎡에 지하 2층~지상 27층짜리 아파트 2개동과 상가를 짓는 사업이다.
기부채납으로 아파트 인근에 약 576㎡의 규모의 공원도 조성한다. 당초 호반건설이 시공권을 따냈으나 조합과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며 작년 8월 HDC현대산업개발로 시공사가 바뀌었다.
안암2구역 재개발은 성북구 안암동 132-7번지 일대 1만1248.7㎡에 지하2층~ 지상 12층짜리 아파트 2개동과 상가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진흥기업이다. 안암2구역은 지난 2008년에, 보문5구역은 2010년에 정비구역으로 각각 지정됐고, 관리처분계획 인가라는 9부 능선을 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보문5구역과 안암2구역은 지하철역 6호선과 우이신설선을 가까이 둔 역세권으로 도심 접근성이 좋은데다
주변에 고려대, 안암초, 고려대안암병원 등이 가까이 있고, 지대가 평지라 입지가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북구는 노후 단독주택 비중이 커 재건축·재개발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성북구청에 따르면, 성북구 안암동 ‘안암1구역’과 정릉동 ‘정릉1·6·7구역’ 등 4개 구역이 재건축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고,
길음·돈암·보문·성북·안암·장위·정릉동 일대 29개 구역이 재개발에 나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앞서 발표한 서울시 주택노후도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북구는 준공 30년을 넘긴 노후주택이 2만3853동 중 1만4252동(59.7%)에 달했다.
서울 전체 동 단위 노후 단독주택 비율에서 성북구 정릉동이 74.9%(2724동)로 가장 높다.
성북구 일대에 새 아파트촌이 형성되는데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세도 이어지며 지역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는데,
성북구는 전주 대비 0.15%오르며 노원구(0.23%), 관악구(0.16%)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북구는 마포·용산·성동·서대문구처럼 외지인 투자 수요 유입이 많은 지역은 아니나
도심 접근성이 좋은 편인데다 인근에 대학교도 많아 실수요자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성북구 입주량을 보면 지난해 5867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올해 2011가구 입주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공급량과 부동산 추가 대책 등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매매·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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