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정말 정신 없었던 것 같아요."
경기 김포신도시 운양역 인근 부동산들은 지난주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지난 17일 부동산대책에서 김포가 규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자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친 것.
운양역의 한 부동산 직원 3명 모두가 오후 11시까지 야근을 하는 강행군을 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단지는 1400여 세대의 반도유보라 2차 아파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한강이 보이는 로열층 시세는 대책 발표 전 4억2000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4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김포] 대책 발표 후 아파트 매물 소진... 계약 직전 계약 취소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감지한 집주인들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면서, 이 일대 아파트들은 대책 발표 전보다 평균 3000만 원가량 시세가 뛰었다고 한다.
현재 반도유보라 아파트 2차의 현재 평균 시세는 3억7000만~3억80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계약 직전에 거래를 취소한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운양역 인근 상가에 위치한 Y부동산 관계자는
"계약서를 쓰기 전 매수자가 보증금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줬는데, 집주인이 2000만 원 보상하고 계약을 물렀다"며
"계약이 모두 완료되고 잔금만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1000만 원이라도 더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이뤄진 게 몇 건 있었는데 모두 전세 끼고 사는 갭투자"라며 "
이 곳은 신혼부부 전세 수요가 많아, 신혼부부 전세를 끼고 하는 갭투자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한바탕 몰려들고 난 주말을 기점으로 거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반도유보라 단지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전체적으로 호가가 3000만 원 정도 올랐다"면서
"막상 투자를 하거나, 실수요 목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호가를 보고 멈칫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나왔던 매물도 대부분 다 팔렸다. Y부동산 관계자는 "유보라 아파트가 모두 1500세대인데, 현재 전세 낀 매물이 딱 한 건 남았다"며
"발 빠른 투자자들은 급매물 위주로 다 가져갔고, 지난 주말 이후 오는 투자자들은 호가가 오른 것을 보고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에 알려진 것에 비해 김포 지역이 그렇게 급등한 것은 아니고, 김포지역 옛날 아파트는 여전히 거래가 안된다"며
"김포를 추가 조정대상으로 묶는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값을 잡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21번째 부동산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 불안은 계속 되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 상승세는 그대로인 채 오히려 김포 등 다른 지역의 집값까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정부 대책의 허점을 파고드는 투기와의 숨박꼭질은 계속 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