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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거래량 2000건 넘어
노원·도봉·강북·송파구 등 증가
6억원 미만 중소형 거래 활발
"반등 신호인지는 지켜봐야"
[ 윤아영 기자 ]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 문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에만 10건이 거래되며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올랐다. /한경DB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거래가 조금씩 증가하면서 이달 거래량은 2000건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적정 거래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면서 거래 성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거래량, 작년 12월 수준 회복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등록된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신고일 기준)는 2064건이다. 2000건을 넘어선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1만2222건에 달했으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점차 줄어들며 지난 2월엔 1574건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 1785건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이달 2000건을 넘어섰다. 이달 말까지 집계하면 지난해 12월 거래량(2277건)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실거래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하도록 돼 있어 실제 2~4월 거래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이달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노원구다. 204건이 등록됐다. 구로구(141건) 송파구(132건) 강남구(1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노원구는 올 들어 이달까지 745건이 거래되며 서울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 떠올랐다. 같은 기간 구로구(444건) 도봉구(405건)도 거래가 활발했다. 올해 거래량 상위 3개 구는 서울 외곽지역으로 매매가격 6억원 미만 중소형 아파트가 주로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계약일 기준)에 따르면 개별 단지 중에서는 금천구 시흥동 관악산벽산타운5단지가 31건 거래됐고,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1단지 26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가 23건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저가 주택 밀집지역의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올 들어 매매 거래는 대부분 2억~5억원대 실거주 목적 거래”라며 “1~2월은 매수자가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눈치 보느라 거래가 주춤했지만, 지난달부터 실거주자 중심으로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주요 아파트 ‘매수 문의’ 급증
강남권 주요 아파트도 이달 초부터 매수 문의가 활발해지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118건)은 지난해 12월 106건을 뛰어넘었다. 지난달(72건)에 비해서도 거래량이 63% 증가했다. 서초구(63건)와 송파구(132건)도 지난달 대비 각각 43%, 39% 늘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되며 전달 거래가격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올 들어 은마아파트는 20건 매매됐는데 이 중 10건이 3월에 계약됐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한 달 전보다 호가가 1억원 이상 올랐는데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며 “매물이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해진 개포주공1단지도 매수 문의가 쏟아지면서 3월부터 5건이 거래됐다. 전용 84㎡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전용 41㎡의 호가가 1주일 만에 17억원대에서 18억원대로 뛰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단지는 착공계를 내기 전까지 3년 이상 보유한 조합원 매물만 거래가 가능하다. 개포동 J공인 대표는 “호가가 올랐지만 지방에서도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6월 멸실신고 후에는 신규 취득 주택담보대출이 막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그 전에 사야겠다며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반등세를 이끌고 있는 송파구에서도 지난달부터 잠실리센츠, 파크리오, 잠실엘스, 잠실주공5단지 등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파크리오는 3월에는 13억5000만원이던 전용 84㎡ 거래가격이 이달 들어서는 15억9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를 집값 반등의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정책을 매수자들이 서울에 한동안 추가 공급이 없을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도 “관망세가 끝났다고 보기엔 다소 이르다”고 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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