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특히 9억원 미만 물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초감정가 대비 1억~2억원이 오른 가격에 낙찰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 12일 8억37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최초 감정가는 6억5500만원이었다.
그러나 32명이 입찰한 끝에 강점가의 1억8200만원이 오른 금액(매각가율 127.79%)에 경매가 마감됐다.
2위 입찰자가 8억3499만원을 써낸 것과 비교하면 약 200만원 차이다.
지난 10일 입찰이 진행됐던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파크빌 전용 84㎡는 경매 시작 당시 최초 감정가가 8억9300만원이었다.
10명이 입찰한 결과 감정가보다 2억9000만원이 오른 11억8311만원(매각가율 132.49%)에 낙찰됐다.
앞서 입찰을 진행했던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아아파트 101㎡ 역시 마찬가지다.
최초 5억6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했지만 1억7010만원이 오른 7억3210만원(매각가율 130.27%)에 최종 낙찰됐다.
응찰자는 13명이었다.
이밖에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동일하이빌 전용 85㎡도 최초 감정가 6억200만원에서 시작해
1억8557만원이 오른 7억8757만원(매각가율 130.85%)에 낙찰됐다.
이달 들어(11월 1~16일) 서울 내 아파트 경매는 총 37건이 있었다.
이 중 20건이 매각에 성공하면서 매각률은 54.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차수는 6.8명, 평균 매각가율은 110.9%다.
이를 9억원 미만 아파트로 좁혀보면 총 26건이 경매를 진행했고 16건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6.9명으로 전체 서울 경매와 비슷했으나 매각률(61.5%)과 매각가율(114.1%)은 더 높다.
올해 월별 통계를 보더라도 9억원 이하 물건의 경쟁이 치열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대부분의 법원이 휴정했던 3월을 제외하면 1~10월 모두 매각가율이 100%를 넘겼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건당 4.5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매각률 70.6%, 매각가율 109.8%, 평균응찰자수 8.4명으로 입찰자 쏠림 현상이 심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부동산 경매도 일반 매매와 동일한 대출 규제를 받는다"며
"9억원 미만 주택은 대출규제가 그래도 조금 자유로운 편이라 응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매매 시장에서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경매 시장에서도 가성비가 좋은 매물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10~11월(10월5일~11월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다.
강남구(-0.03%), 서초구(0%), 강동구(0.01%), 송파구(0.03%) 등 고가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약보합,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중랑구(0.21%), 관악구(0.14%), 노원구(0.12%), 강북구(0.12%) 등 외각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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