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일산 아파트 가격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전세난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수 전환이 잠잠하던 일산 집값을 밀어올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인근 지역인 일산까지 ‘풍선효과’를 보게 될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산은 1기신도시 중에서도 투자 가치가 낮은 지역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집값 추이로만 보면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주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를 기록, 6주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률인 0.36% 이후 최고치다.
일산동구는 0.36%를 기록하면서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 수혜지인 킨텍스 주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5억이면 산다’고 해
논란이 됐던 지역인 덕이동에서 최고가 갱신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킨텍스윈시티M2BL 전용면적 104㎡는 지난 10월6일 15억원(46층)에 거래됐다.
신고가다. 직전가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11억2536만원(46층)이다.
1년도 되지 않아 4억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일산서구 대화동 킨텐스꿈에그린 전용 84.43㎡는 지난 10월8일 12억8000만원(47층)에 최고가 거래가 성사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 6월 10억4500만원(44층)에 팔린 바 있다.
시세차익은 2억원이 훌쩍 넘는다.
일산서구 덕이동에서도 아파트 최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김현미 장관이 거주하는 동네로, “5억이면 산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된 곳이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자신의 집이 5억원 이하라며
수도권에 디딤돌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집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명 ‘김현미 아파트’인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의 전용 146.6㎡ 매물은 최근 6억4500만 원(18층)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의 매도 호가는 6억7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일산하이파크시티4단지파밀리에 전용 202㎡는 지난 11월12일 9억8000만원(27층)에 거래되며 10억원대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산 지역이 전세가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매수전환이 용이한 지역이라고 평가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산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2%다.
아파트 가격의 28%만 갖고 있다면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으로 집을 매수할 수 있다.
같은 1기신도시인 분당의 경우 전세가율은 56%로 나타났다.
“일산은 서울 접근성이 나쁘지 않을뿐더러 GTX-A(대곡역)와 대곡~소사선 등 교통 호재도 남아있다”면서
“전세난에 따른 매수전환도 계속되고 있어 집값은 완만한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일산이 풍선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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