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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거래량 3개월 연속 증가세, 가격 3주째 하락폭 둔화
업계에선 급매물 소화되면서 호가 상승 착시현상일뿐, 특별한 호재 없어
서울 부동산 시장에 호전기류가 흐르며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에 ‘집값 바닥론’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23주 연속 내리막이던 아파트값 역시 최근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닥론을 논하기는 아직은 이르다는 평가다. 최근 봄 이사철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뿐, 집값은 여전히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집값을 두고 매도-매수간의 눈치싸움이 장기화되고 있어,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이견을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시장에 호전기류가 흐르며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아파트 거래량 증가인데,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은 71.8건(총 1725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 57.6건(총 1786건)보다 24% 증가했고, 2월 일평균 56.2건(총 1574건)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9월 이후 6개월 가까이 하락세를 타던 거래량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데 의미를 크게 두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동안 거래절벽으로 맥을 못추던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일제히 증가한 상태다. 강남구의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1건으로 지난달 72건을 이미 앞질렀다.
서초구는 지난달 44건이 거래됐는데, 이달 51건이 거래됐다. 송파구 역시 지난달 95건에서 이달 102건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아직은 거래량이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99건으로, 이달 거래량은 1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여전히 지난해 최저치인 12월 2278건을 한참 밑돌고 있다.
집값 바닥론이 나오된 계기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조사결과 지난 15일 기준(4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이는 4월 2주차 기준 하락률인 0.07%와 4월 1주차 변동률인 -0.08%보다 하락폭이 줄어 3주째 하락세 둔화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은 0.08% 떨어져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0.02%), 송파구(0.03%), 강동구(0.25%) 등의 낙폭이 전주에 비해 줄었다. 또 강북구와 도봉구, 영등포구, 마포구의 아파트값은 보합세로 전환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호전세를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봄 이사철에 따른 일시적 효과 때문인지, 최근 은마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급매물이 소화됐다”며 “다만 저가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된 것이 평균 호가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봄 이사철 매수세와 급매물 거래가 맞물리면서 호가가 오르는 착시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에 반전을 줄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고, 여전히 대출규제 등 장벽이 가로 막고 있어 최근 호전세는 바닥 다지기의 과정일 뿐”이라며 “매수-매도 간 눈치싸움이 해결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자산가들이 움직이며 급매물이 거래된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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