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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월 전월세 거래량 1만3710건에 그쳐,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감소
전세가율은 60% 미만으로 하락, 2016년 이후 하락세 이어져
서울 전세시장에 전반적인 침체 전운이 감돌고 있다.사진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넘어 침체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거래량이 연속해서 줄고 있고, 전세가율은 바닥 모를 하락세가 이어진다.
서울은 최근 9500여가구 규모의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되며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여전히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이후 강동구 등에서 입주 폭탄이 기다리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송파구를 본보기로 대규모 입주를 앞둔 단지 인근에 집주인들이 미리 세입주 구하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불황 등으로 이사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세시장에 전반적인 침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집값 하락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전세시장이 최근 안정 기조에서 하향세로 기울어지고 있는 듯 하다.
가장 뚜렷한 부분은 전월세량 감소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뒷받쳐주지 못하는 추세다.
실제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37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만6922건 대비 3212건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2월 1만9801건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입주물량이 많은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는 전월세 거래건수가 줄어듬과 동시에 전셋값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아파트 전월세랑 거래량은 2월 2662건, 3월 2128건, 4월 1576건으로 집게됐다. 강동구는 2월 808건, 3월 707건, 4월 617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동구는 6월 래미안명일역 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 올해에만 약 1만 가구의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물량은 넘치지만 세입자 구하기는 힘들어지니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물론, 일대 전셋값은 벌써부터 약세를 보인다.
실제 6월 입주하는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전용면적 59㎡ 전세가격은 4억원대, 전용 78㎡은 5억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원가량 뚝 떨어진 것이다.
명일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 호가는 대출을 끼지 않은 집도 4억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라며 “요즘 같이 세입자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적도 드물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인근 입주 2년차 아파트가 있어 전셋값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갭투자가 유행했던 지역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져 역전세난에 깡통전세 주위보까지 내려져있다.
또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 하락세가 커지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3%다. 이는 지난해 2월 68.5%를 기록한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올 1월 소폭 상승세를 보인 뒤 다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1월 반짝 상승을 제외하면 2016년 6월 75.1%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다행히 서울의 새 아파트는 71%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시장이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나마 서울은 다른 곳에 비해 임대수요가 풍부해 현재 역전세난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진 않는다”며 “인근 하남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심화되고 있어 문제가 커질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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